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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리뷰] 죽음의 수용소에서

jinist 2024. 2. 21. 01:34

 

 

 

 

 

저자인 빅터 프랭클이 2차 세계대전 당시 아우슈비츠 강제 수용소에서 생활했던 경험들과 정신과 의사로서 수감자들을 관찰한 경험들을 바탕으로 쓰인 책이다.

 

기존의 책과 영화에 자주 소비되는 슬프고 잔인한 수용소의 내용만이 중심이 아닌, 수감자들의 심리 변화를 중점으로 이야기를 풀어가는 방식으로 시작된다. 그리고 그 경험을 토대로 지금의 우리의 현실에 빗대어 앞으로 우리가 삶을 살아가며 의미를 찾는데에 도움을 주는 방향들을 제시해 준다.

 

또한 저자는 수용소 생활을 하는 수감자의 심리 반응을 경험에 따라 단계로 설명한다. 수용소에 들어온 직후 느끼는 충격, 집행유예 망상과 같은 실낱같은 희망에 매달려 갖는 환상, 무너진 환상으로 인한 절망감에 이어 죽음을 일상적으로 목격하며 생기는 감정 결핍, 즉 무감각까지 이르는 과정들에 대한 경험담을 통해 생사의 갈림길에서의 인간의 심리적 반응을 적나라하게 보여준다.

 

인간에 대한 구원은 사랑 안에서, 사랑을 통해 실현된다.

 

극단적으로 소외된 상황에서 자기 자신을 표현할 수 없고 주어진 고통을 견디는 것만이 자기가 할 수 있는 일의 전부 일 때, 사랑하는 사람의 모습을 떠올리는 것만으로도 충족감을 느낄 수 있다.

 

어떤 사람이 수감자였는지, 혹은 감시병이었는지 하는 단순한 정보만으로는
그 사람이 어떤 사람인지 판단할 수 없다.

 

수감자들을 동정하는 나치 대원들도 있는 반면 수용소에서는 수감자 중에서 카포라는 것을 선정하는데 같은 수감자임에도 불구하고 지독하게 수감자를 괴롭히는 사람도 있었다. 이처럼 단순히 역할만 보고는 어떤 사람이었는지 판단할 수 없으며 이런 부류들은 사회의 집단에도 있다. 착한 사람들 혹은 악한 사람들과 같이 한 부류의 사람들로만 구성된 집단은 없다. 

 

인간은 자기 행동의 선택권을 가질 수 있다. 인간에게 모든 것을 빼앗아 갈 수 있어도 단 한 가지, 마지막 남은 인간의 자유, 주어진 환경에서 자신의 태도를 결정하고 자기 자신의 길을 선택할 수 있는 자유만은 빼앗아 갈 수 없다.

 

강제 수용소에서의 모든 상황은 가지고 있는 모든 것들을 상실하도록 만든다. 당연했던 인간의 권리나 목표는 철저히 박탈당하고 자기 목숨이나 친한 친구의 목숨을 구하는 것과 같은 절박한 문제와 관련 없는 것들은 모두 가치를 잃게 된다. 그러나 저자는 이러한 척박한 환경 속에서도 인간에게는 자신의 태도를 결정할 수 있는 자유가 있고 어떤 종류의 사람의 될 것인지에 대한 것은 개인의 내적인 선택의 결과라고 말한다.

 

 

로고테라피

저자는 인간 존재의 의미를 찾아 나가는 인간 의지에 초점을 맞춘 정신 치료법인 로고테라피에 대해 설명한다.

로고테라피에서는 미래에 환자가 이루어야 과제가 갖고 있는 의미, 삶의 의미를 찾는 것을 중점으로 두고 있으며 삶의 의미는 세가지의 방법으로 찾을수 있다고 한다.

  1. 무엇인가를 창조하거나 어떤 일을 함으로써
  2. 어떤 일을 경험하거나 어떤 사람을 만남으로써
  3. 피할 수 없는 시련에 대해 어떤 태도를 취하기로 결정함으로써

 

어느 누구도 그를 시련으로부터 구해 낼 수 없고, 대신 고통을 짊어질 수도 없다. 그가 자신의 짐을 짊어지는 방식을 결정하는 것은 그에게만 주어진 독자적인 기회이다.

 

프랭클은 살아남을 확률이 28분의 1도 안되던 강제 수용소에서 사랑하는 아내를 떠올리며 고통을 견디기도 하고, 피할 수 없는 시련 속에서 잃어버린 원고를 완성하기 위해 종이 조각에 수없이 메모하며 죽음의 위험을 극복했다. 프랭클에게 있어서 아내와 원고는 삶의 의미였다. 

이처럼 삶의 의미는 사람에 따라 모두 다르기 때문에 자기 자신이 찾아야만 한다. 중요한건 포괄적인 삶의 의미가 아니라 주어진 상황에서 개인이 갖는 고유한 의미이며 시련은 오직 자기 자신만의 유일한 과제이다. 

 

 


 

책에서 강조하는 내용인 만큼 삶의 의미에 대해 많은 생각을 하게 만드는 책이다.

담담하게 작성된 수용소에서의 경험담을 읽을 땐 내가 저 상황이라면 어떻게 했을까?라는 생각을 하면서 읽었는데 나라면 왠지 살아남지 못했을 것 같다. 그래서인지 읽으면서 주어진 지금의 삶에 많은 감사함을 느꼈다..

삶의 의미적 관점에서 봤을 때 책의 대부분의 내용은 고개를 끄덕이며 읽었다. 물론 내용을 모두 이해했다고 볼 순 없지만 삶이 공허하다고 느끼는 사람들에게 도움을 줄 때나 혹은 내가 삶의 의미를 잃었다고 생각하며 방황하게 될 때 오늘 읽은 책의 내용이 조금은 도움이 되지 않을까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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