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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리뷰] 평균의 종말 본문
평균적 인간
1840년대에 수학으로 인간을 분석하고자 했던 아돌프 케틀레는 사회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천문학의 평균법을 인간에게 응용해 보기로 했다. 당시 천문학자들은 평균 측정값이 측정값이 참값에 대한 기대 가능한 근접 치라고 여겼는데 이 평균값을 인간에게 도입하게 되었고 그 결과 개개인은 오류에 해당하고 평균적 인간이 참 인간에 해당한다는 개념을 전파하게 되었다.
케틀레의 평균적 인간이라는 개념은 인간 통계뿐만 아니라 타인을 정형화하고싶은 인간 본유의 충동에서도 정당성을 입증하게 되어 정부에서도 사회정책을 구상하기 위한 기초 토대로서 케틀레의 사회 물리학을 채택하게 되었다.
케틀레의 개념이 1840년대 지성계를 사로잡았고 1890년대에는 프랜시스 골턴의 계층개념이 나타났다.
골턴은 평균을 뛰어넘는 사람은 우월계층에 속하고 평균에 미치지 못하는 사람은 저능계층이라고 칭했다. 또한 한가지 부분에 재능이 있는 사람은 다른 대부분의 일에도 재능이 있을 가능성이 높다고 여겼다. 그리고 이 개념은 우생학의 시초가 되기도 했다.
케틀레와 골턴이 주장한 평균에 기반한 개념들은 지금까지 우리에게도 이어져 있다. 우리도 평균이 정상을 판단하는 믿을만한 기준이라고 생각하고 무의식적으로 평균 이상이 되려고 노력한다. 개개인마다 반사적으로 평균에 비교해서 판단하고 있고 판단을 받는 사람의 개개인성을 묵살하고 있다는 사실 또한 의식하지 못하고 있다.
산업 시대의 테일러주의
평균주의가 전세계적으로 기업과 교육의 원칙으로 자리 잡게 된 것은 프레더릭 테일러 윈슬로의 영향이 크다고 볼 수 있다.
테일러는 평균주의의 중심 지침인 "개인성의 등한시" 개념을 채택하여 업계의 비효율성을 체계적으로 해소시킬 수 있다고 믿었고 "인간이 시스템에 맞춰야 한다"라고 주장했다. 그리고 이 주장을 토대로 표준화 시스템이라는 새로운 개념을 제시했다.
공장에서 삽으로 석탄을 퍼넣는 일과 같은 특정한 일에 대한 수행 방법을 고정시키고 근로자들이 그 공정을 마치기까지 걸리는 평균 시간을 계산하는 등 표준화된 시스템을 만들어 모든 근로자들이 이 표준을 어기지 못하도록 했다. 그리고 오늘날에 관리자라고 불리는 직책을 만들어 관리자의 지휘 아래 근로자들이 움직이게 만들었다.
개개인성을 무시하고 평균 유형과 계층을 활용한 이 표준화의 개념은 기존 산업을 탈바꿈 시켰고 전 세계의 표준이 되어버렸다.
표준화된 교육 시스템
교육 역사상 가장 영향력이 높은 인물에 들었던 인물인 손다이크는 당대에 교육 시스템의 모든 측면이 평균을 중심으로 표준화되어야 한다며 학교의 테일러주의화를 전폭적으로 지지했다. 손다이크는 골턴의 개념을 열렬히 옹호했으며 테일러주의에서 더 나아가 평균 중심의 표준화가 학생 각자의 평균 편차를 측정하기가 더 쉬워지고 그에 따라 누가 우등생이고 열등생인지 가릴 수 있다고 여겼다.
그리고 현재의 교육 시스템은 손다이크가 의도한 그대로 운영되고 있다.
개개인성의 원칙
1. 들쭉날쭉의 원칙
인간의 중요한 특성들은 모두 다차원적이며 각 차원 간의 상호 연관성은 약하다. 즉 IQ와 같은 일차원적인 값으로 지적 재능을 평가하거나 판단하기는 불가능하다. 그리고 자신의 들쭉날쭉 성인 강점과 약점을 인식하고 있다면 부족한 부분을 강점으로 채워 역량을 펼칠 확률이 높아진다.
2. 맥락의 원칙
인간의 행동은 어떤 본질적인 특성이 발현되는 것이 아니라 특성과 상황이 상호작용을 하여 나타난다는 것이다. 즉 상황을 배제하고 사람을 판단을 해서는 안된다는 말이다.
사람의 한 모습만 보고 본질적인 특성이라고 단언하기보다는 맥락적인 부분과 연관 지어 사고해 보면 그 사람을 더 잘 이해할 수 있으며 맥락의 원칙을 자기 자신에게 적용한다면 우리 자신에게 더 잘 맞는 직업의 기회를 얻을 수 있을 뿐만 아니라 다양한 입장에서 더 나은 결정을 내릴 수 있다.
3. 경로의 원칙
경로의 원칙은 2가지 확신을 중요하게 여기는데 첫 번째는 우리의 삶의 모든 측면에는, 그리고 그 어떤 특정 목표를 위한 여정 역시도 똑같은 결과에 이르는 길이 여러 갈래이며 그 길은 저마다 동등한 가치를 갖고 있다는 것, 두 번째는 나에게 잘 맞는 경로는 당신 자신의 개개인성에 따라 결정된다는 것이다.
내가 원하는 목표에 이르기까지의 방법은 여러가지가 있으니 남들이 말하는 평균적인 경로 보다는 나에게 맞는 새로운 경로를 찾아서 나서보는 것에 주저하지 말자.
이 책을 읽고 아직도 생각보다 많이 평균주의적 사고가 자리 잡아 있었다는 것을 알게 되었다. 나 또한 무의식적인 평균주의식 사고로 나와 타인을 바라봐오지 않았나 하는 생각을 하며 되돌아보게 되었고 평균에 의존하는 기존의 사회적 방식들의 오류들에 대해 인식을 할 수 있었다.
요즘은 개개인의 특성을 중시하는 사회로 많이 변화하고 있다는 것을 몸소 느끼지만 그간 살아오며 주입받은 것들이 쉽사리 사라지진 않는 것 같긴 하다.
후반부에 언급되는 현 교육 시스템에 대한 내용은 너무 당연스럽게 자리 잡아 있던 시스템이라 단순하게 ‘바뀌었으면 좋겠다’라는 정도의 생각만 했었지 왜 이렇게 되었을까라는 생각은 못했었다. 책에서 말하는 교육 시스템에 대한 대안은 조금 이상적이라고 느껴지는 부분들도 있긴 했지만 저자가 말한 것처럼 학생들 간의 등급화가 사라지고 개개인의 다양성을 중시하고 장점을 강화하는 방향으로 변화된다면 이후 직업의 선택에 있어 조금 더 만족도가 높지 않을까 생각이 들었다.
표지도 제대로 안 보고 유튜브에서 제목만 추천받아서 읽은 책인데 처음에는 흥미가 별로 없어서 읽는 게 느렸었는데 읽다 보니 이해가 되어 흥미롭게 읽었다. 많은 사람들이 읽었으면 좋겠고 특히 학부모나 선생님, 관리자가 읽기에 좋은 책인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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