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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리뷰

[책 리뷰] 용의자 X의 헌신

jinist 2024. 1. 30. 23:34

 

 

 

 

야스코는 전남편인 도가시에게 도망쳐 딸과 함께 이사 와서 행복하게 살고 있었다. 이사 온 곳에서 자리를 잡으며 작은 도시락 가게에서 일한 지 1년쯤 되던 때, 도가시는 두 모녀의 집에 찾아와 돈을 요구하며 괴롭힌다.

딸인 미사토는 돈을 받고 돌아가려는 의붓아버지의 머리를 꽃병으로 내려쳤고 야스코는 딸을 공격하려는 전남편을 저지하는 과정에서 의도치 않게 딸과 함께 전남편을 살해하게 된다.

 

딸을 공범으로 만들기 싫어 자수하는 것을 고민하던 중 옆집에 살고 있는 도시락 가게의 단골손님인 이시가미라는 남자가 찾아와 시체를 처리하는 것을 도와주겠다고 자신을 믿어보라고 한다.

 

 

사람이 풀기 힘든 문제를 만드는 것과 그 문제를 푸는 것 중 어느 쪽이 더 어려울까 하는 거야. 단, 해답은 반드시 존재한다고 치고 말이야. 어때, 재미있을 것 같지 않아?

 

 

 

 

유기된 시체가 발견되고 형사들은 수사를 시작한다. 신원을 숨기려 지문을 태우고 얼굴을 뭉게 놓았지만 그 시체가 야스코의 전남편인 도가시라는 것이 밝혀진다. 야스코가 용의 선상에 올라가게 되고 수사를 진행하지만 야스코에게는 확인된 알리바이와 의심이 가는 알리바이를 가지고 있었다. 그래서 형사들은 야스코의 의심 가는 알리바이에 집착하게 된다.

 

하지만 여기까지도 이시가미의 계획 안에 있었고, 계획대로 순조롭게 수사가 진행되는 듯했으나 생각지 못한 변수가 생겼다.

 

형사들은 종종 유가와라는 물리학자 친구에게 사건에 대한 자문을 구하는데 유가와는 이시가미와 대학 동창이었다. 유가와는 우연히 천재였던 대학 동창인 이시가미가 용의자의 옆집에 살고 있다는 사실을 듣게 되고 반가운 마음에 이시가미를 찾아가게 된다.

유가와는 이시가미와 만난 후 이 사건과 이시가미가 연관이 되어있다는 것을 느끼게 되고 평범한 형사라면 풀지 못했을 이시가미의 트릭을 풀기 시작한다. 그리고 그 둘의 두뇌싸움이 시작된다.

 

 


 

이 세상에 쓸모없는 톱니바퀴란 없으며 그 쓰임새를 결정하는 것은 톱니바퀴 자신이다

 

유가와는 톱니바퀴가 노숙자를 의미한다고 했지만 이시가미는 자신이 톱니바퀴이며 자신의 쓰임새를 야스코에게 쓰기로 생각하고 마지막 결정을 한 것이지 않았나 싶었던 부분.

 

 

 

선입견에서 비롯되는 맹점을 찌른다고 했던가? 예를 들어 기하 문제처럼 보이지만 사실은 함수 문제라고 말이야

 

책의 내용도 비슷하다. 처음에 이미 내용을 다 알려준 것처럼 보이지만 사실은 그렇지 않았다.

 


 

 

오랜만에 히가시노 게이고의 책을 읽을까 하고 찾아보다가 뭔가 봤던 것 같은 제목인 이 책을 골랐다. 아마도 이전에 읽으려고 제목만 기억해 놓고 읽지는 않았던 책이었던 듯했다.

트릭을 위한 빌드업들이 잘 되어 있어서 읽는 내내 크게 억지스럽다고 느낀 부분도 없었고 스토리가 흡입력이 좋아서 평일 이틀에 걸쳐서 다 읽었다. 아마 주말에 읽었으면 하루 만에 읽었을 듯하다.

 

범인을 먼저 알고 시작되는 이야기라 사건의 실마리가 풀려나갈 때 나도 덩달아 긴장을 하며 읽었다. 책을 읽던 초반에는 다른 뭔가가 있을 것이라고 생각하면서 나름의 추리와 의심을 하며 읽었지만 중반부부터는 의심할 틈 없이 스토리가 진행되어서 방심하며 읽어나갔는데 마지막의 반전은 전혀 예상을 못했다.

제목에서도 스포가 되듯 주인공인 이사가미의 절대적인 헌신이 나타나는데 이렇게 까지 해야 하나.. 과한 것 같기도 했는데 후반에 주인공의 서사를 풀어주어 이해는 됐다. 다만 그 헌신에 비해 맨 마지막 장이 너무 허무했다. 그럴 거면 왜 이 사단을 만들었을까.. 싶기도.

그래도 추리 소설을 좋아하면 정말 추천할만한 책이다. 찾아보니 여러 나라에서 영화화를 했다고 하는데 우리나라 영화도 있어서 시간 날 때 볼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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